2025.8.22 금
- ‘할 수 없지’란 말을 속으로 자주 되뇐다. 잠깐이나마 비어지려는 처지의 서운함을 달랜다.
2025.8.20 수
- 발레리나 관람.
2025.8.16 토
- 내 말 좀 들어줘 관람.
- 에이리언:어스 보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에이리언:로물루스와 프로메테우스 재시청으로 달래었다. 그나저나 프로메테우스 썩토 점수는 왤케 낮을까 재미있는데...솔직히 나는 로물루스보다 프로메테우스가 더 좋음. 로물루스는 재미있지만 질문이 없어서 아쉽다.
2025.8.12 화
- 빅 프리디아Big Freedia의 퀴어 가스펠 컨셉 앨범(Pressing Onward)을 듣고 있으니 문득 내가 교회에서 초등부부터 중등부까지 성가대 활동을 했었다는 사실이 기억난다(성가대를 했었다는 사실 이상은 아무 기억도 남아있지 않지만). 교회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마도 그 특유의 눈에 띄는 의상을 착용하고 노래를 한다는 점에 끌렸던 것 같다. 많은 게이가 실제 흑인 침례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빅 프리디아의 증언과 게이들이 천착하는 디스코와 신스팝,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세속화된 교회 음악의 특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교회가 그렇게도 핍박하는 퀴어가 교회의 의례와 퍼포먼스에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종교적 의례란 것이 본디 퀴어할 수 밖에 없는지, 퀴어가 종교적 의례에 기여했기 때문인지 그 선후는 모르겠지만, 끌리는 마음 만큼은 너무 아니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2025.8.10 일
- 머티리얼리스트 관람
2025.8.8 금
- 야당(디렉터스 컷) 관람.
2025.8.5 화
- 인스타그램(웹) 무한 스크롤 차단 유저 스크립트 by Claude
2025.8.4 월
- https://x.com/movek99/status/1951615336337563888 중학교 때 다니고 있던 교회 수련회 갔다가 저녁에 경험한 게 딱 저거였다. 너무 무서워서 고개 처박고 죽은척 하고 있었더니 현장에서 돌아다니면서 기도해주면서 독려(?)하는 전도사랑 목사가 와서는 큰 소리로 기도하면서 내 등짝을 쳐대는 끔찍한 경험을 하고...다음 날 아침에 학원 가야 한다고 거짓말 하고 도망쳐 나왔다.
2025.8.3 일
부친의 죄는 대부분 술에서 비롯됐다. 술에 취해 출근을 안 해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했고, 그렇게 돈을 벌지 못했고, 술에 취에 밤늦게 집에 들어와서는 온가족이 밤새 잠을 못 자도록 말을 걸어댔다. 그도 아니면 택시비를 내지 않고 택시 기사와 싸우다가 새벽에 파출소에서 전화가 오게 만들거나. 양친은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싸웠다. 새벽에 싸움을 말리러 온 셋방 주인들이 생각난다.
와중에 부친은 더러 모친을 패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난 그에게 맞은 기억은 없다. 오히려 실질적 가장이었던 모친에게 맞은 기억은 참 많다. 주된 이유는 청소였다. 모친이 직장에서 퇴근했을 때 집을 어질러 놓고 청소를 해놓지 않았다고 모친은 원목 방비의 빗자루대를 매로 삼아 허벅지를 두들겨 팼다. 빗자루살을 손으로 감아쥔 부분이 회복되지 못한 채 늘 누워있었다. 그만큼 자주 맞았다. 나의 죄는 힘들게 일하는 모친을 돕지 않은 죄였다. 모친은 빗자루를 들 때면 늘 그 단순한 죄목을 다양하게 변주한 문장으로 읊었다.
어찌어찌 부친이 죽고 한참 세월이 흘러 어찌어찌 남은 가족이 독립의 형태를 갖추고 따로 살기 시작한 이후에 모여서 밥을 먹는 자리에서 어릴 때 모친에게 맞았던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가해자들이 늘 그렇듯이 모친은 자기가 자녀들을 때렸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모친은 “너희들은 그럼 그걸 다 기억하고 있냐?”고 물었고, “그럼, 다 기억하지”라고 얼른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이 때가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후 한동안 모친이 반찬을 해서 나르는 날이 늘었던 것 같다. 모친은 미안한 것이 있으면 미안하다는 말 대신 끊임없이 보상을 하려 든다.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라서 사랑 대신 돈을 쥐어준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가 그럴테지만. 다만 상처는 보상으로 아물지 않고, 사랑이 금전으로 깊어지는 것 같진 않다. 더욱이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가해를 사과하고, 또 사과를 받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살이의 씁쓸함 한 스푼 정도는 거기에 있겠지.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 관람.
2025.7.31 목
-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관람.
- 끝까지 살아남으면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싶다...그럼, 지금까지는 유의미한 결과가 아니었냐고? 아닌 것 같음. 그냥 살아남아만 있는 수준인 것 같음...
2025.7.28 월
- 요 며칠 변비약 없이도 잘 살아 모드...이대로 지속되길 바라.
- 유튜브 사이드바 고정 유저스크립트 by Gemini
2025.7.27 일
- 구글이 유튜브(데스크톱) 사이드바 작동 방식을 바꿨고 그게 나를 화나게 만들었어.
2025.7.26 토
2025.7.25 금
- "심리학자들은 인지적 공감(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과 정서적 공감(타인의 감정을 보며 느끼는 본능적인 감정)을 구분합니다." 예전에 어느 심리학과 교수가 한국인들은 공감을 잘 하는 편이지만 인지적 공감은 부족한 편이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 해외 아티스트의 신보를 감상하면서 좋은 느낌이 들면 매체에 실린 리뷰와 인터뷰를 찾아서 읽는다. 이런 과정이 한국 만화엔 없다는 씁쓸한 감정을 느끼면서.
2025.7.25 금
- 냉장고 고쳤다! ㅠㅠ
- 아오리의 국산 품종이라는 '썸머킹'을 작년에 사먹어 보고 실망했으나 올해도 혹시나 해서 사보았는데 또 실망. 기본적으로 제대로 익은 것을 수확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심지어 씨도 흰색일 정도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설익은 게 아닌지? 아닌게 아니라 시고 떫어서 이건 사과라고 할 수도 없음(나는 이딴 것을 사고 왜 반품하지 않는 걸까).
- 자기가 인터뷰 하는 작가 책 한 권 읽어보지도 않고 앵무새 같은 질문이나 하면서 인터뷰어로 밥벌어 먹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같은 게 뭘 안다고 만화를 그리고 있을까 같은 생각 그만해야 겠다 생각함...난 잘하고 있다!
2025.7.24 목
- 불바다에 빠진 것 같은 날씨에 냉장고는 고장이 났고.
2025.7.22 화
- 셀린 송이 드디어 백인 영화를 만들었다고? 보지 않아도 전작 보다 좋을 것이다. 백인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는 싫어도 부모의 나라를 팔아야만 했던 고통(이건 내 뇌피셜이 아니라 그녀의 연극 엔들링스에서 스스로 고백함)에서 해방되었을테니…
2025.7.21 월
- 지르텍 먹고 잔 다음 날은 오전을 완전히 날리게 된다.
2025.7.20 일
- 메간 2.0 관람.
2025.7.19 토
- 북유럽(혹은 그런 류) 범죄 스릴러에는 사건에 빠져서 가정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실패하는 주인공이 꼭(!!!) 나온다. 장르라는 게 대체 뭐길래, 대체 누가, 이렇게 천편일률적으로 무너지는 주인공을 언제까지고 계속 봐야 하는 천년의 형벌을 부여한 걸까. 적어도 미국판 The Night of에서는 원만하게 지켜야 할 가정도 가족도 없지만, 좀처럼 낫지 않는 악성 무좀과 고양이 털 알레르기에 시달리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변호사 주인공이 ‘무너지는 주인공’의 임무를 수행해 낸 성공적인 변주가 있었지만, 그런 사례는 굉장히 드물고 세상은 여전히 그 형벌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주인공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오늘도.
2025.7.18 금
- 영자원에서 뽀삐+요세미티와 나 관람.
- 언테임드는 꾹참고 2화까진 넘겨보려고 했는데 못 넘길 것 같다.
2025.7.17 목
- 아프다는 핑계로 밥을 많이 먹고 있다. 하지만 헥사메딘 가글 부작용 때문인지 미각이 둔해졌음...
2025.7.16 수
- 어둠 속의 감시자 나는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평가는 처참하네...미스터리 장르에서 범인 없는 결말은 관객을 모욕하는 일일까. 범인 없는 미스터리 장르 하니 고스포드 파크 생각도 난다. 그 영화도 좋아했는데.
- 편도선염과 구내염 콤보. 요즘 왤케 비실비실 할까.
2025.7.15 화
- SNS 디톡스 중...안 보려고 하니 안 봐지긴 하네.
2025.7.14 월
- 자연 다큐멘터리를 종종 수면제로 활용해야겠다.
- 소설가들은 발표하지 않았던 단편 소설을 소설집에 싣기도 하나? 그냥 궁금했던 것.
2025.7.13 일
- 슈퍼맨 관람. 요즘 블럭버스터는 모든 것이 뇌절의 극한까지 가있어서 지루하게 보진 않았지만 너무 많은 걸 겉핧기 수준으로 다룰 뿐이라 기억나는 게 별로 없는 느낌.
2025.6.29 일
- 바다호랑이 관람.
2025.6.22 일
- 퀴퍼 다녀온 이후로 쌈장 만들 때마다 된장 온몸에 바르고 나와서 동성애는 똥이라고 외치던 아저씨가 생각난다.
- 또 아픈 곳이 하나 씩 늘고 있어서 걱정이다. 주로 관절과 힘줄, 인대 부위들이고 쓰지 않아도 아프고 쓰면 더 아프고.
2025.6.21 토
- 엘리오 관람.
2025.6.19 목
- 서울국제도서전 관람.
2025.6.18 수
- 도시의 간판이 재미가 없어진 게 90년대부터 간판 제작에 컴퓨터가 도입되고 기성 폰트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였는데, AI가 만들어낸 일러스트레이션과 영상이 활용되기 시작하는 지금 그 때의 기분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2025.6.17 화
- 모친이 지금 내 나이에 고등학생 자녀가 둘이나 있었구나 생각하니 참 새삼스럽다.
2025.6.13 금
- 소년의 시간에 대한 페미니즘적 리뷰에 내 아들은 페미니즘의 피해자 라면서 너희가 하는 페미니즘은 낡고 어리석다며 가시돋친 사연을 보내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걸 보면, 내 아들이 여성혐오(범죄)자라는 현실을 맞닥뜨린 부모의 모습을 중요하게 담고 있는 이 작품의 시의성이 너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같은 작품을 놓고 자기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는 인간의 한계도 느낀다.
자식도 없는 너희가 이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을리 없다는 확신의 찬 말들에서는 모성과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옥시토신 생각도 나게 하고. 그러니까 내 가족, 내 사람, 내 집단에 대한 사랑과 보호 본능이 큰 사람은 외부로 상정된 대상과 집단에 대한 공격성은 되려 크기도 하다는 점...
2025.6.8 일
- 창작ing 연희극 52Hz 관람.
2025.6.5 목
- 201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상이란 걸 받았다.
2025.6.4 수
- 이재명 대통령 당선
2025.6.1 일
- 인구가 너무 적은 지역 경찰은 경험 부족이 매너리즘을 유발하는데 또 인구가 너무 많은 지역 경찰은 과다한 사건이 매너리즘을 유발하는 것 같다.
- "사실, 쉽게 나오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게 바로 당신의 재능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 Neil Tennant
2025.5.31 토
- 하이파이브 관람. 외계+인 보다는 낫다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순전히 러닝타임 때문일 것. 그리고 간접광고가 무슨 테레비 연속극 마냥 짜치게 나오더라. 요즘 영화 원래 이런데 나만 몰랐나.
2025.5.28 수
- 씨너스:죄인들 관람.
2025.5.22 목
- 엔들링스 관람.
2025.5.18 일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관람.
2025.5.4 일
- 해피엔드 관람.
2025.4.30 수
- 썬더볼츠* 관람.
2025.4.25 금
- 압수수색 관람.
2025.4.17 목
- 헤레틱 관람.
2025.4.13 일
- 안산 단원구 4.16 기억교실에 다녀왔다. 빈자리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 다가오는 죽음의 실감이라는 것이 있어서 몇 번을 울컥하는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고통을 분담해도 모자랄 장소인 단원구 곳곳에서 세월호 희생자 납골당 건립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흔적을 봐야했던 것도 가슴 아팠다.
2025.4.12 토
- 베러맨 관람
2025. 4.11 금
- 목소리들 관람
2025.4.4 금
- 윤석열 탄핵 인용
2025.3.30 일
- 넷플릭스에서 복수는 나의 것을 보았고, 나는 확실히 씨네필 취향은 아닌 것 같음.
2025.3.23 일
- 플로우 관람.
2025.3.20 목
- 팟캐스트에서 학창시절 담임선생의 무신경한 행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듣다가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학기 초, 담임이 나를 포함 몇 명을 호명해서 교무실로 호출했다. 서너 명 정도가 무리지어 교무실로 향하는 어색한 공기 속에서 무슨 일인지 서로 궁금해 했다. 어색한 것은 서로 친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궁금해 한 것은 그 무엇도 공통점이랄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담임은 본인의 책상을 등지고 의자에 앉아 그 앞에 우리를 쪼로록 세워놓고는 말했다. 결손 가정 학생을 위한 급식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우리들이 그 대상이라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동의를 구하겠다는 거였다.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교실로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다만 올 때와는 달리 말하는 사람이 없었고 곧 각자의 속도로 흩어졌다. 급식비 지원 프로그램은 학기를 넘겨 곧 폐지되었고, 그 친구들과도 그 날 이상의 접점이 생기진 않았다.
2025.3.18 화
- 나는 문을 닫아 놓은 저편의 일을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다. 문을 닫아 놓는 곳은 주로 베란다인데, 이를테면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를 돌려놓은 것을 까맣게 잊어버린다거나, 베란다 인덕션에서 조리하던 음식을 잊어버려서 냄비를 홀랑 태워먹는다거나, 식히려고 베란다에 잠시 둔 밥을 잊어버리고 새로 밥을 짓는다거나, 하수구 냄새가 나는 방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문을 닫은 후 잊어버리고 그냥 잠들어서 아침에 그 방만 시베리아가 된 걸 확인한다거나...
- 쌀살 때마다 비싸다 비싸다 했는데 일본 쌀값 소식 듣고 나니 쌀이 참 싸다 하고 있다.
2025.3.15 토
- 에밀리아 페레즈 관람.
2025.2.28 금
- 미키 17 관람. 총기를 다 잃은 것 같은 봉준호 영화.
2025.2.26 수
- 컴플리트 언노운 관람.
2025.2.23 일
- 퇴마록 관람. 나는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를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런 생각을 원더풀 데이즈 때부터 했던 것 같다.
2025.2.21 금
- 미망 관람. 여러모로 YOYO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남녀가 걷는 광화문과 종로의 그 길도 그렇지만 밤샘한 남주가 택시에서 자는 와중에 사직 터널 통과하는 장면도 있더라. ㅎㅎ
2025.2.17 월
- Pet Shop Boys는 2012년 팔로폰 레이블과 재계약이 불발된 후 10여년 동안 인디로 앨범을 자체 제작 했었는데, Chris Lowe가 작년 어느 인터뷰에서 이번에 레이블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로 '스트리밍 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 인터뷰를 읽었을 당시에는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갸우뚱 했었다. 그전에는 스트리밍 수익이 변변치 않았나? 아님 2020년대 들어서 그들의 인기가 상승한 걸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산책하면서 문득 그들이 레이블을 떠난 시기인 2012년 전후의 음악 청취 환경을 생각해보니 그때만 해도 스포티파이가 미국 시장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었고, 애플 뮤직은 등장하지도 않았었더라. 피지컬 음반은 저물었는데 합법적인 디지털 음원 시장은 여명에 불과한 상태. 지금은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이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소비한다. 굳이 불법적인 경로로 MP3를 다운받아서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피지컬 음반은 굿즈 개념이 되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해진 풍경이 바뀐 게 고작 10년 정도라니 새삼스럽다.
2025.2.5 수
- Pet Shop Boys - If Jesus had a sister 유다의 입장에서 예수를 생각하며 쓴 노래
2025.1.31 금
- 사람들이 자기가 신뢰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따라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생각할 수록 좀 무섭다. 그게 닫힌계에서는 ‘사회성’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는 점도.
- 의사는 굳이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음에도 논문을 쓰기 위해서 ADHD 약을 처방 받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논문을 쓰지 않으면 ADHD 환자가 되지 않음에도 논문을 쓰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없는 현대인을 생각했다.
- Pet Shop Boys - The Survivors 닐 테넌트가 직장 동료였던 친구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쓴 노래.
2025.1.26 일
- Pet Shop Boys - Will-o-the-wisp 독일의 주요 게이 스팟에 정차하는 노선의 열차 안에서 중년의 평범한 이성애자 회사원이 된 듯한 과거의 인연을 발견하고 이런저런 추억과 생각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떠오르는 노래. 뮤직비디오로 봤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영감님들은 승객으로 잠깐 잠깐 나오고...
2025.1.25 토
- 검은 수녀들 관람. 2025 최악의 영화 후보에 올린다.
2025.1.22 수
- 멍청이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꼴을 볼 때마다 이 노래를 듣는다.
2025.1.19 일
- '경쟁적인 성격'이라 함은 경쟁의 상황에 놓이는 것을 기꺼이 추구한다는 식으로 해석하기 쉽지만, 경쟁심(뜻: 남과 겨루어 이기려는 마음)이라는 단어의 의미로 생각해본다면 경쟁을 회피하려 하는 사람의 마음에도 경쟁심은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경쟁에 초연한 사람이라면 경쟁의 상황에서 졌을 때도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는 사람은 그 집착과 미련으로 하여금 더 달음질 할 수도, 아니면 그런 생각에 압도 당해서 아예 도망쳐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쟁을 추구하는 사람도 경쟁적인 것이고, 경쟁을 회피하는 사람도 경쟁적인 것이다. 과한 두려움은 과한 열망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동성애 혐오가 동성애의 욕망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되듯 열망의 반대는 혐오가 아니라 무감(無感)이다.
2025.1.18 토
- 노스페라투 관람. 이 감독 영화 드디어 대형 스크린으로 봤네. 잘 만들었더라.
2025.1.17 금
- 망막병 재발.
2025.1.15 수
2025.1.11 토
- 예전에 내가 SNS에 적기도 했고, 이 글의 본문에 언급된 웹사이트(자수 문제 해결 가이드)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HTML은 뜨개질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차곡차곡 의도한 모양을 만들어 나가고 비틀린 모양을 바로 잡는 과정이 그런 느낌을 주는 걸지도 모르겠다. 또한 많은 뜨개러들이 고백하듯 나도 HTML을 작성하고 있을 땐 시간이 무척 잘 흐르고, 그런 편집 행위 속에서 묘한 위안을 얻는다. 본업인 그림과 달리 재능에 대한 생각이 나를 갉아먹지도 않고, 투입한 만큼의 결과물이 나오고, 순전히 자기 만족 이상의 목표가 없다는 점 때문일까.
2025.1.5 일
- 시빌 워:분열의 시대 관람. 극중 미국 대통령의 최후가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최후였으면 했어.
2025.1.4 토
- 미술대학 건물 안에서 교수 살인마에게 쫓기다가 늘 같은 방에서 살아남는 꿈을 오랜만에 다시 꾸었다. 저번엔 언제 꿨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지금 시기가 공교롭게도 새작품을 막 들어간 시점이라 아마 전에도 그런 맥락이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림이 너무 어렵고 잘해낼 자신이 없다. 왜 작품을 거듭할 수록 그런 생각이 더 커질까.
2025.1.2 목
- 새해라고 없던 의욕이 샘솟진 않네.
- 의욕 없음은 일단 낫지 않는 부비동염 탓인 것으로.
2024.12.30 월
- 코감기와 함께하는 연말.
2024.12.29 일
- 하얼빈 관람. 롯데시네마 수퍼LED 뭐시기에서 봤는데, 스크린도 좋고, 영화도 좋고,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려 하는 인물의 분투가 결코 과거의 일만 같지 않아서 찡하기도 했고. 그런데 영화 바깥으로 슬픈 일 때문에 곱씹을 겨를이 없네.
2024.12.28 토
- 팥빵주의자라면 대전에서는 성심당 보다는 정인구 팥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