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용

Jesca Hoop - Long Wave Home (2026) 가사 (번역)

아담(Adam)

나쁜 날씨라는 건 없어요
그저 차림새가 어울리지 않을 뿐이죠
아담, 아담
나쁜 날씨란 건 없답니다
탁 트인 경치를 보려면 산을 올라야만 해요
길이 당신을 언덕 위로 이끌고 있다는 걸,
그리고 당신을 업어 나르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우리가 당신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아담
우리는 함께해야 해요
비록 상황이 이럴지라도
우리 안의 선한 본능은 알고 있죠
아담
우리는 함께해야만 해요
제때 손쓰지 못해 뒤늦은 후회만 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어요
서로의 절반을 나누고
이것저것 따져본들 무엇이 당신 것이고 무엇이 내 것이겠어요
당신이 내 것을 가져갔다는 걸 나도 알고 당신도 알잖아요

아담
아니, 됐어요
세상엔 해야 할 고된 일들이 산더미 같으니까요
정작 당신의 차례가 왔을 때
과연 누가 그 자리에 있어 줄까요

아담
편지를 쓰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을 앉혀놓고 타이르거나
곁을 맴돌지도 않을 거고요
아담
당신이 더 나아지길 기다리는 일도 없을 거예요
사람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니까요
내 번호는 알고 있겠죠
일방통행 같은 관계는 당신에게만 즐거울 뿐이에요
그러니 이제 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래요

아담
아니, 됐어요
세상엔 해야 할 고된 일들이 산더미 같으니까요
정작 당신의 차례가 왔을 때
과연 누가 그 자리에 있어 줄까요

누가 그 곁을 지켜줄까요
누가 그 자리에 있어 줄까요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 들지 마세요
참을 만큼 참았으니까요



이제 그 재는(Now The Ash)

이 얼마나 위대한 경이인가요
잎사귀가 독을 품어야 하고
설탕을 만들기 위해선 햇살이 필요함을 안다는 것은.
고통을 숙명처럼 품은 채 심장은 요동칩니다.

강물의 흐름을 조율하고
거미줄처럼 가닥을 엮으며
서로를 묶은 끈을 꿰어내고
대로와 대로를 다리로 잇습니다.
그렇게 하나로 모인 모든 것들은 결국 찢겨 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사랑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설탕을 위한 독.
모든 것이 하나로 이끌립니다.
다른 이와의 결속으로부터 당신을 떼어놓는
그 지독한 입맞춤과 함께.
이제 우리는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쉬익 소리를 내며 타닥타닥 타오르다
이내 재가 되어버립니다.

참으로 위대한 경이입니다.
꺼져가는 불씨 속에서 기어 나오는 형상으로 변하다니.
의심 또한 신뢰의 한 형태임을 믿으세요.
하나로 모였던 모든 것들은 결국 먼지처럼 흩날릴 뿐입니다.

그러니 사랑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제 내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나를 배신할 거라는 걸 어쩐지 알고 있었습니다.

의심은 신뢰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이제 파편들이 떨어져야 할 곳으로 떨어지게 두세요.
내가 당신에게 좋은 친구였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니까요.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돌아갈 뿐입니다.

슬픔이 없지는 않겠지요.
잎사귀가 독을 품어야 하고
설탕을 만들기 위해선 햇살이 필요함을 안다는 것이.
고통을 숙명처럼 품은 채 심장은 요동칩니다.

심장이 뜁니다.
심장이 요동칩니다.

강물의 흐름을 조율하고
거미줄처럼 가닥을 엮으며
서로를 묶은 끈을 꿰어내고
대로와 대로를 다리로 잇습니다.
그렇게 하나로 모인 모든 것들은 결국 찢겨 나가기 마련입니다.



디자이너 시티즌(Designer Citizen)

조국이여,
나라를 잃어가면서도 나는 그저 웃음이 나는군요.
지저분한 농담은 언제나 즐겁죠, 그 속사정을 알고 있다면 더더욱.
말할 자유는 있으니,
어디 바닥까지 얼마나 더 추락할 수 있는지 한번 봅시다.
우리는 이미 이 거대한 기만극의 공모자들이니까요.
이게 내 조국의 현실입니다.
부끄러움도 잊은 채, 그저 새로운 이름으로 분칠할 뿐이죠.
'장검의 밤'이 찾아오고,
새로운 시대의 인간은 흑백 논리로 무장합니다.
한 줄씩, 한 줄씩 칠해 나가다 보면—
물론 하룻밤 사이에 변하진 않겠지만,
결국 우리는 깃발을 바꿔 달게 되겠지요.

나는 설계된 시민,
기획된 시민이라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법.
나약한 자들을 위한 화려한 행진 따위는 없습니다.
자쿰바 온천에서 환영의 꽃목걸이를 나누어 주고 있군요.
레드카펫 위로 나타난 강도들,
당신의 가방을 노리고 달려듭니다.
이게 내 조국의 모습이죠.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직 독재자의 완력뿐입니다.
보세요, 그가 사방을 휘저으며
힘 있는 자의 전형적인 짓거리들을 해대고 있군요.
이제 '적들'이 누구인지 가려냈으니,
그들에게 낙인의 배지를 달아줄 차례입니다.

나는 설계된 시민,
기획된 시민이라네.
운 좋게도 미국인으로 태어나,
황금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죠.
설계된 시민,
기획된 시민.
운명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뒤바뀌는 법,
폐허와 올리브 나무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우리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건가요?
우리가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죠?
세상을 바꾸고 있답니다.

허구,
진실이 허구보다 더 기이하다는 걸 모르시나요?
눈을 뜨니 일론의 손길이 내 트위터 계정의 신뢰도를 주무르고 있더군요.
외즈튀르크의 사설을 읽었다는 이유로 '섀도우 밴'을 당했죠.
만약 당신이 이 사진 속에서 누더기를 걸치고 있다면,
그건 내 조국과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겠군요.
사라지는 단어들과 사라져가는 소녀들.
우리의 내밀한 삶을 비추는 그 화려한 조명은 무엇인가요?
결국 디올 가방 하나에 불과한 것을.

나는 설계된 시민,
기획된 시민이라네.
운 좋게도 미국인으로 태어나,
황금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죠.
설계된 시민,
기획된 시민.
운명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뒤바뀌는 법,
폐허와 올리브 나무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설계된 시민,
기획된 시민.
나를 보라고, 나는 위대한 '미국인'이니까.
아리안족처럼 당당하게 행진하며,
그들을 다시 공포에 떨며 도망치게 하죠.
국가를 다시 교회의 발아래에 무릎 꿇리면서.

잠깐만요,
우리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죠?

우리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건가요?
우리가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죠?
세상을 바꾸고 있답니다.
우리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건가요?
우리가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죠?
세상을 바꾸고 있답니다.



거대한 폭풍(Big Storm)

나는 오늘 떠납니다
거대한 폭풍이 몰려오고 있어요
동쪽에서 불어온 저 바람이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고
전선을 끊어놓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바꾸려 합니다

나는 누구의 여자도 아닙니다
내겐 매여 있는 남자가 없고
나만의 계획이 세워져 있죠
그리고 내 옷자락을 붙들고 늘어지는
새로운 아이들이 생겼거든요

집으로 향하는 길을 바꾸려 합니다
나의 길은 거칠고도 광활하게 열린 길

나는 오늘 떠납니다
나의 자유를 되찾으러 가겠어요
거대한 폭풍이 몰려오고 있네요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고
바다를 송두리째 뒤흔들며
바람을 매섭게 채찍질하고 있어요

바람이 내 등 뒤에서 불어오네요



사랑은 구원(Love Is Salvation)

우리는 부서진 잔해들을 모아 우리의 집을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허문 집에서 가져온 문과 창문들,
버려진 더블린식 싱크대와 벽난로 선반,
누군가 내던진 수도꼭지와 손잡이, 그리고 선반 받침대까지.

이 낡은 난로에는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양철 지붕 아래서 잠을 청합니다.
양철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율이죠.
우리는 이 침대와 이 풍경을 공유합니다.
그는 자신이 찾아낸 것들로 이 방을 꾸몄습니다.
이 낡은 대들보에게도 일거리를 줍시다.
세상에 이 낡은 대들보가 받치지 못할 지붕이란 없으니까요.

망치를 드세요.
칼을 쥐세요.
당신의 옆구리에 박힌
그 깨진 거울 조각들을 뽑아내세요.
그들이 당신에게 편지 한 통이라도 썼나요?
전화라도 한 통 걸어왔나요?
당신을 속수무책인 곤경 속에 내버려 두었다면,
그냥 다 엿먹으라고 하세요.

우리는 부서진 잔해들로 우리의 집을 지었습니다.
나무 위에는 왜가리 서식지가 있고
뒷마당에는 여우 가족이 살고 있죠.
매일 아침 우리는 초록빛 숲길을 산책합니다.
우물에서 물이 솟아오르네요.
마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마법은 아닙니다.
이리 와서 우물 안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이 그에게 소원을 말하자, 그가 당신에게 꿈을 지어주었군요.

내 말을 들으세요.
내가 당신의 증인입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의 존재를 믿습니다.

순환의 굴레를 받아들이세요.
낫을 드세요.
당신의 마음속에서 뿌리와 말들,
그 독 기운을 도려내세요.
친구가 필요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누가 자신에게 득이 되는지조차 모르는 멍청이들이라면,
그들도 그냥 꺼지라고 하세요.

우리는 부서진 잔해들로 우리의 집을 지었습니다.
사랑은 구원이며 예술은 삶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집 짓는 법을 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죠.
넘어진 당신을 일으켜 먼지를 털어주고
우리는 작별 인사를 건넬 겁니다.
우리가 짓는 법을 알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당신을 일으켜 먼지를 털어주고
작별 인사를 할 겁니다.
짓는 법을 알아서 다행이에요.
당신을 일으켜 먼지를 털어주고
작별 인사를 하겠어요.
일으켜 세워 먼지를 털어주고
작별을 고합니다.
안녕히.



카라반(Caravan)

무대 위에서 나눈 단 한 번의 입맞춤에
나는 당신이라는 유랑 마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머니의 경고 따위는 죽음으로 잊은 채,
그의 세상에 나의 별들을 걸어 두었죠.
전에도 몇몇 소년들을 사랑한 적은 있었지만
진정한 남자를 사랑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떠돌이 가객과 나눈 단 한 번의 담배 연기에
나는 당신이라는 유랑 마차에 올라타고 말았습니다.

신자가 메시아를 갈망하듯,
굴복하기를 간청하듯,
사랑을 위해 나는 내 생명을 바칩니다.
나를 속인 이여, 그러니 내게 진실을 주세요.
당신을 사랑해요, 그거면 됐어요.
다 괜찮아요.

어머니의 경고에 귀를 닫은 채
나는 서부의 삶을 뒤로하고 떠났습니다.
어스름한 태양 아래에서 눈을 뜨고
나의 혀 위에 낯선 언어들을 올렸죠.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낯선 땅에 내 몸을 바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요.
이제 그 떠돌이 가객의 흔적은 없고
유랑 마차의 자취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신자가 메시아를 갈망하듯,
굴복하기를 간청하듯,
사랑을 위해 나는 내 생명을 바칩니다.
나를 속인 이여, 그러니 내게 진실을 주세요.
당신을 사랑해요, 그거면 됐어요.
다 괜찮아요.

나는 바닷가로 가렵니다.
작은 배들이 뭍에 닿는 것을 지켜보겠어요.
약속된 것 하나 없는 그 땅에,
내 손에 쥔 하얀 분필 자국도 남지 않은 그곳에 내립니다.
언젠가 오크 향을 맛본 적이 있었죠,
그 떠돌이 가객의 입술 위에서요.
유랑 마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대는 결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마차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그대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신자가 메시아를 갈망하듯,
굴복하기를 간청하듯,
사랑을 위해 나는 내 생명을 바칩니다.
나를 속인 이여, 그러니 내게 진실을 주세요.
당신을 사랑해요, 그거면 됐어요.

신자가 굴복하기를 간청하듯,
나를 속인 이여, 그러니 내게 진실을 주세요.
당신을 사랑해요, 그거면 됐어요.
다 괜찮아요.



놀이터(Playground)

맨발의 아이들이 뛰노는 풀밭이 있는 곳,
양식과 안식처, 보살핌과 보호가 있는 그곳.

그곳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입니다.
인류애는 바로 그 안에서 싹트고,
도덕성 또한 비로소 깨어납니다.
무엇이 잔혹한 폭력인지를 식별하는 눈도 함께요.
하지만 만약 폐허가 놀이터가 된다면,
잿더미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면,
그 순수한 눈에 비친 세상의 전부가 고작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대체 어떤 인간으로 자라나게 될까요.

그는 미디어를 향해 미소 짓고 있군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탈을 일삼으면서요.
살육의 흔적은 편집되어 가려지고,
언어는 곧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그 무기는 그에게 도덕적 우위를 점하게 하고,
처벌받지 않을 특권을 부여합니다.
희생자는 결코 가해자가 될 수 없기에.

폐허가 놀이터가 되어버렸기에,
만약 잿더미가 놀이터라면,
그 가슴 속에 맺힌 트라우마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날카로운 돌멩이가 부드러운 발바닥을 파고들 때,
그 증오심은 또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될까요.

맨발의 아이들이 뛰노는 풀밭이 있는 곳,
양식과 안식처, 보살핌과 보호가 있는 그곳.

그곳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입니다.
인류애는 바로 그 안에서 싹트고,
도덕성 또한 비로소 깨어납니다.
무엇이 잔혹한 폭력인지를 식별하는 눈도 함께요.
하지만 만약 폐허가 놀이터가 된다면,
잿더미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면,
그 순수한 눈에 비친 세상의 전부가 고작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대체 어떤 인간으로 자라나게 될까요.



신호 대 잡음(Signal To Noise)

달을 바라보며 그들은 아야톨라의 형상을 보았고,
군중의 고조된 감정은 그를 메시아에 가까운 존재로 추대했네.
감정이 혁명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체제의 볼륨을 높여 소음 공해로 그 목소리를 잠재워버리게.

우리는 어머니의 손을 닮았지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겠어.
모국어로 말하고 있는데도, 나는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네.

속삭이는 슬로건과 상징들로 구전되는 설화에 씨를 뿌리고,
체제의 볼륨을 높여 목소리를 짓누르고 신호를 범람시키게.
단 하나의 감정이 혁명의 불꽃을 지필 수 있다면,
체제의 볼륨을 높이고 손가락질하며 그들을 혼란 속에 비틀거리게 하라.

우리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맑은 눈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어.

소음 속에서 어떻게 진짜 신호를 구분해낼 수 있을까.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공명이나 화음처럼 느껴지지.
폭풍의 눈과도 같아.
그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리켜주네.
마치 공명처럼, 화음처럼 느껴지는 그것.
그것은 폭풍의 눈이라네.



술 대신 비브(Viv Over Drink)

당신에 대한 내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해 줘요.
술 대신 비브를 선택해 줘요.
더는 꾸며낸 거짓 속에 살지 말아요.
우리가 쌓아온 이 유대감이
이름 없는 무덤 속에 버려진 뼈다귀는 아니라는 걸 보여줘요.

술보다는 비브를 택하길.
내가 두려운 건 그럴 수 없기 때문이죠.
아첨꾼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당신은 나를 돌멩이처럼 뱉어내겠죠.
나를 친구라 부르지만, 친구여, 당신은 결코 곁에 없군요.

술 대신 비브를.
술 대신 비브를.
술 대신 비브를.
술 대신 비브를.

내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고 진실해지세요.
우리는 끝까지 함께할 친구인가요, 아니면 그저
당신의 이빨 사이에 끼어버린 고깃덩이일 뿐인가요.
그건 당신의 식탐이 아니라 짐승이에요.
그리고 그 짐승은 매일 밤 당신을 집어삼키고 있죠.

어린아이 같은 갈색 눈동자,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쾌락들.
도시의 불빛은 흐릿하게 번져가고,
그 무게를 견디는 건 오직 당신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통의 잔향마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나에게 말해줘요.
내게 속삭여줘요.
나와 대화해요.
내게 말을 걸어줘요.

결국 부러질 때까지 휘어지겠지요.
오래된 친구를 새로 사귀기란 참 어려운 법이니까요.



Long Wave Home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기 위해
밤하늘을 올려다보지 마세요.
어떤 꿈이나 갈망을 품고서
밤하늘을 바라보지도 마세요.
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본들,
그 소원은 차가운 인공위성에나 닿을 뿐이니까요.

낮게 깔린 웅성거림, 네온사인 불빛,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조립 라인들.
밤기차는 하늘을 가로지르지만
그 누구도 타고 있지 않군요.

새로운 별자리가
오리온의 벨트에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도를 불태워버렸지요.
새로운 세대, 그리고
우리가 들려줄 새로운 신화.
황도 십이궁을 대신할 새로운 징조가 나타난 겁니다.

'단 세 마디'면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죠.
찾고 또 찾아봐도
사방에는 사람들뿐,
정작 내 친구는 한 명도 보이지 않네요.

지금껏 일어난 모든 소리,
혹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소리들이
동시에, 그리고 언제나 울려 퍼집니다.
종소리가 울리고
핀이 떨어지는 소리,
속삭이는 숲의 소리까지.
에너지는 그저 전달될 뿐 결코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목소리의 바다 속에서
당신은 듣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대여, 그중 하나는 나의 목소리랍니다.
보이지 않는 파동이 나를 실어 나르고 있어요.
선 너머 반대편에 있는 당신에게로.

백색 소음이 나를 진정시키네요.
소리를 더 크게 높여봐요.
우리 함께 라디오 송신탑에 올라가요.
이제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장파(長波)가 당신을 실어다 줄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 먼 길까지.

긴 파동을 타고 집으로.
긴 파동을 타고 집으로.

백색 소음이 나를 진정시키네요.
소리를 더 크게 높여봐요.
우리 함께 라디오 송신탑에 올라가요.
이제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장파가 당신을 실어다 줄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 먼 길까지.

장파가 당신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 먼 길까지.
장파가 당신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 먼 길까지.
장파가 당신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 먼 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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