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용

영화 <마이클>을 둘러싼 서글프고 추악한 논쟁 (번역)

The sad, ugly debate behind the new Michael Jackson biopic — Vox (2026. 4. 30)

by Constance Grady

고뇌에 찬 '팝의 황제'를 다룬 전기 영화 <마이클>이 개봉 첫 주말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여러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신빙성 있는 혐의를 받은 인물, 마이클 잭슨의 음악적 유산을 찬양하는 영화임에도 거둔 성과다.

2019년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가 반향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잭슨의 이름 석 자 뒤에는 영원히 꼬리표가 따라붙으리라 믿기 쉬웠다. 광고계는 그의 음악 사용을 중단했고,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은 그가 출연한 에피소드의 방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금, 마이클 잭슨 유산 관리 재단의 법적 공방 끝에 <리빙 네버랜드>는 HBO에서 자취를 감췄고 영화 <마이클>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이는 대중이 그 불쾌한 과거를 뒤로하고, 부정할 수 없는 잭슨의 음악적 천재성을 다시금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일부 관객은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만큼 그를 향한 혐의 역시 과거의 일일 뿐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대형 스크린으로 재현되는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즐기는 즐거움을 굳이 윤리적 이유로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계산한 것이다. 로튼 토마토의 한 관객 평점 리뷰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전문 비평가들의 말은 무시하라. 그들은 이번에도 완전히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팝의 황제가 선사하는 마법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영화가 정답이다."

또다른 잭슨의 옹호자들은 그가 무죄라고 확신한다. 틱톡에는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며 "유죄인가 무죄인가?"를 묻는 영상이 가득하며, 댓글의 대다수는 "무죄"를 외친다. "세상은 마이클에게 사과해야 한다"라는 정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미국 형사 사법 체계의 뿌리 깊고 추악한 인종차별 역사에 기반한 또 다른 방어 논리도 존재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안톤 후쿠아 감독을 포함한 옹호자들은, 잭슨이 과거 수많은 흑인 남성이 겪었던 것처럼 성공한 흑인을 무너뜨리려는 체제에 의해 부당하게 매도당했다고 믿는다.

후쿠아 감독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특히 특정 위치에 있는 흑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늘 멈칫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마이클>의 초기 편집본에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잭슨이 "알몸이 된 채 짐승이나 괴물처럼 취급받으며" 잔인하게 다뤄지는 장면이 있었으나, 법적인 이유로 삭제되었다고 덧붙였다. <뉴요커>에 따르면 그는 고소인 부모들의 의도를 의심하며, 혐의의 사실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슬레이트(Slate)의 나디라 고프는 잭슨을 지지하는 장년층 흑인 팬덤에 관한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많은 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사회가 또 한 명의 선량한 흑인 남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공포, 즉 과거에 너무나 자주 반복되었던 일들과 그들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해를 끼쳤을 수 있다는 현실 사이에서 장년층이 느끼는 괴리감 말이다."

결국 영화 <마이클>을 논한다는 것은 흑인 남성과 학대받은 아동이라는 두 소외 집단을 서로 대립시키는 일과 같다. 미국 사법 체계로부터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두 집단 말이다. 이 지점이 마이클 잭슨 사건을 다루는 일을 그 무엇보다 슬프고 어렵게 만든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마이클 잭슨을 향한 혐의는 대단히 구체적이고 강력하다는 점이다. 최소 10명의 인물이 어린 시절 잭슨에게 성학대를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폭로했으며, 그들의 증언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되고 상세하다. 비록 2005년 단 한 차례의 형사 재판만이 열렸고 잭슨이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아동 성학대 사건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그리 이례적인 결과가 아니다. 피고인이 방어 비용으로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을 능력이 없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2019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동 성학대 사건이 기소로 이어지는 비율은 5건 중 1건에도 미치지 못하며, 그나마 기소된 사건 중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드물게 재판이 열리더라도 그 중심에 선 아이에게는 거의 매번 가혹한 경험이 된다. 아동 성학대를 둘러싼 뿌리 깊은 통념들, 예컨대 아이의 몸에는 반드시 외상이 남는다거나 아이라면 즉시 어른에게 사실을 알릴 것이라는 생각, 혹은 아이들을 조종해 거짓 진술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식의 편견은 피해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7년 아동 성학대 사건의 변론 전략을 분석한 연구는 "성폭력을 신고한 여성이 불신에 직면하듯, 사법 체계는 여전히 아이들의 증언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라고 지적한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들 또한 학대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 실제로 2005년 재판 당시 잭슨의 변호인은 고소인들을 "어린 양들"이라 비꼬며, 그들이 잭슨을 상대로 "생애 최고의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정점에 선 흑인 남성을 끌어내리려는 공권력의 시나리오가 왜 이토록 깊은 공명을 일으키는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 사법 체계가 흑인을 부당하게 대우해 온 실제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에 따르면, 미국 내 흑인의 주 교도소 수감률은 백인보다 5배나 높으며, 흑인 성인 81명 중 1명은 교도소에서 복무 중이다. 더욱이 미국 역사에는 흑인 남성이 성범죄 누명을 쓴 길고도 참혹한 기록이 가득하다. 스코츠보로 보이즈와 센트럴파크 파이브의 부당한 투옥, 에멧 틸의 인종차별적 살해, 그리고 수천 건에 달하는 끔찍한 린치 사건이 모두 그러했다. 누군가 이런 역사를 되짚으며 이번 사건에서도 반칙을 외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유색인종 아동, 특히 2005년 재판의 피해자로 지목된 라티노 소년과 같은 이들은 성폭력을 당했을 때 유독 높은 장벽에 가로막힌다. 범죄학 교수이자 <흑인 및 소수자 공동체의 아동 성학대>의 공동 편집자인 아이샤 K. 길은 "흑인 및 소수 인종 아동은 다층적이고 중첩된 구조적 불평등의 교차점에 놓여 있어, 이들이 겪는 구체적인 피해 경험은 범죄학 문헌에서도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라고 썼다. 인종차별과 문화적 배경은 피해 사실을 신뢰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된다.

이 모든 수치와 통계, 그리고 미국사의 비극적인 순간들은 법이라는 무기에 짓눌린 사람들을 대변한다. 이들은 일상적으로 모욕을 당하면서도 보호받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소외된 집단들을 서로 대립시키는 것은 어둡고도 불편한 일이다. 잭슨의 화려한 히트곡들을 모아놓은 공연 영화를 보며 그저 즐거움에 젖어 드는 편이 훨씬 쉽고 간편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라는 유산을 정직하게 마주하기 위해서는, 그를 둘러싼 어둠을 포함해 그 모든 강력한 증거를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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