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용

무신경한 시대 (번역)

원문: The Who Cares Era

by Dan Sinker

최근 시카고 선타임스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공동 게재한 '여름 추천 도서 목록' 특별 부록에 인공지능(AI) 챗봇이 지어낸 내용(작가, 책 제목, 소개글)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글이 나왔기에(특히 전 시카고 리더 편집장 마사 베인의 글이 최고였습니다), 제가 구구절절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의 매 단계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저를 가장 허탈하게 합니다.

작가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부록 편집자도, 계약 양측의 사업 담당자도, 제작팀 직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이 엄청난 실수가 인쇄물에서 발견되기까지 이틀이나 걸렸다는 점은 독자들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이는 우리가 처한 지금, 즉 '무신경한 시대'를 너무나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시대에는 완전히 쓰고 버려질 것들이, 사람들이 대부분 무시하도록 조잡하게 생산됩니다.

AI는 물론 이 시대의 중심에 있습니다. AI는 본질적으로 평범함을 생산하는 기계이며, 손대는 모든 것을 수학적 평균으로 끌어내리려 합니다. 엄청난 양의 자원을 사용해 그럭저럭 괜찮은 것,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그럴싸해 보이는 정상성의 모조품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죠. 당신이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적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신경 쓴다면, 그 환상은 금방 깨져 버립니다. AI 챗봇 사용자층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이 실제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AI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은 아니며, AI로 작업하면서 진심으로 신경을 쓰고 그것을 사용해 실제적이고 의미 있는 것을 만드는 사람들—대부분 코더들—을 알고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르게, 별생각 없이, 더 많은 평범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AI를 사용합니다.)

이 모든 것을 AI 탓으로 돌리기는 쉽지만, 문제의 전부는 아닙니다. 작년에 저는 한 대형 예산의 팟캐스트 제작사와 심도 깊은 협상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제가 매우 고대했던(그리고 여전히 기대하는) 다중 우주에서의 삶이라는 개념에 대한 심층 취재 한정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논의는 점점 더 수준이 낮아지고 유치해졌고, 결국 그 프로그램은 다중 우주와는 전혀 상관없는, 당시 모두가 만들고 있었던 인터넷 일일 잡담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논의는 결렬되었죠.

돌이켜보면, 그것은 지금 모든 것의 작은 축소판처럼 느껴집니다. 두 달 동안, 우리는 청취자에게 도전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주의를 요구하는 똑똑한 기획에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걸 또 다른 사람은 2배속으로 대충 들으면서 또 다른 사람과 나중에 뭐 할지 문자나 주고받는, 그런 시시껄렁한 것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몇 주 전, 한니프 압두라킵(Hanif Abdurraqib)은 그의 훌륭한 인스타그램 미니 에세이 중 하나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소비하도록 고안된 콘텐츠의 증가에 대해 썼습니다. 그는 퓨지스(The Fugees)의 획기적인 앨범 'The Score'를 90분 동안 깊이 파고든 자신의 놀라운 작품 'Time Machine'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한니프는 2021년에 출시된 이 2부작 90분짜리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데 들어간 예산, 시간, 노고에 대해 오늘날에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옳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그런 종류의 작업에 자금을 대지 않습니다. (그런 가치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죠.

(한니프가 24시간 후에 사라지는 시스템인 스토리를 사용해 이 글을 썼다는 점도 지적할 가치가 있습니다. '무신경한 시대'의 또 다른 희생자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는 이 무신경한 시대의 가장 큰 희생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정부의 광범위한 부처, 공중 보건, 이민자 가족, 대학생, 당신, 그리고 나에게 "누가 그런 걸 신경 써?"라고 선언하듯이 말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도지(DOGE) 패거리들이 연방 기관들을 좀먹어 들어갈 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그들의 지침입니다. 그들은 얼굴에 거만한 미소를 띤 채 무차별적으로 잘라냅니다. 그들이 관료주의의 자기들만 아는 복잡한 영역에 대해 엄청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인 공무원들을, 급조된 AI 코드로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 바로 지금 이 시대를 규정하는 또 다른 특징입니다.

저는 계속 "허탈하다"는 단어로 돌아오게 됩니다. 모든 것이 정말 그렇기 때문입니다.

너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최근에 저는 어떤 일에 대한 수백 건의 지원서를 검토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검토 과정에서, 수십 개의 지원서에 실처럼 이어지는 거의 똑같은 문구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멀리서 그림자를 본 것처럼 으스스했고, 그 다음에는 좌절스러웠으며, 결국에는 완전히 허탈했습니다. 그건 AI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답해야 하는 질문에 챗봇의 도움을 받아 답변을 작성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력서나 개인 웹사이트, 또는 실제 이야기와 경험을 기계에 입력했고, 기계는 매드립스(단어 채우기 게임)처럼 빈칸을 채웠습니다. 저는 완전히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온전히 사람이 쓴 지원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지원서를. 그리고 또. 그것들은 기쁨과 환희, 슬픔, 그리고 매 순간의 예상치 못한 놀라움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인간적이었습니다.

신경을 쓴 사람들이 쓴 것이었습니다.

이 '무신경한 시대'에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일은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기계가 평범한 결과물들을 쏟아내는 이 순간에,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세요. 불완전하게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거칠게 만들어도 좋습니다. 그냥 만들어보세요.

정부의 무신경한 압박이 우리 모두의 목을 짓누르고 있는 이 시기에, 맞서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신경을 쓰고 크게 소리 내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세요. 시작하세요.

'무신경한 시대'의 문화가 점점 더 저급한 수준으로 떨어질 때, 진짜를 만드는 사람들을 지지하세요. 온전히 집중해서 무언가를 들어보세요. 휴대폰은 다른 방에 두고 무언가를 보세요. 실제 종이 잡지나 책을 읽어보세요.

자기 자신이 되어보세요.

불완전해지세요.

인간이 되세요.

신경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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